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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IN

VR 360°, 공간화된 3D 오디오, 2017

© 2024 이희원

THE RAIN

VR 360°, Spatialized 3D audio, 5 min, 2017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를 오가는 자유롭고도 속박된 여행자들입니다. 풍경은 눈앞에서 피할 수 없이 펼쳐지고, 우리는 그 풍경을 자유롭게 경험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시아, 어쩌면 한국 어딘가에서, 오늘날 국경이 만들어내는 모든 분열 너머에서 일어납니다.
겉보기엔 아무 일도 없던 하루의 끝. 그러나 어둠은 우리를 깊은 슬픔과 우울로 이끕니다.
무중력 상태로 이동하는 우리의 시선을 이끄는 것은, 이 땅을 살아낸 이들의 영혼이 덧붙여진 공중 시점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그녀들은 자신들에게 가해진 고통을 증언합니다.


그녀들은 누군가에게 단지 ‘위안부’였지만, 그 본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참히 짓밟힌 성노예였습니다.
‘해방’은 종종 더디게 찾아온 죽음으로만 가능했습니다.
그녀들의 기억은 아직도 늦은 사과를 기다리며, 인간의 고통을 상징적으로 품고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눈부신 풍경을 바라보지만, 들리는 것은 끝이 없는 빗소리 속에 겹쳐진 그녀들의 목소리뿐입니다.
이 영상은 우리의 삶을 바꾸진 않더라도, 그녀들의 삶을 끊어버린 사건을 증언합니다.
가족으로부터 강제로 떼어져 끌려간 어린 소녀들은 이 풍경 속에서 고통받고, 끝내 그곳을 떠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고요한 아침의 햇살 속에서, 이들이 마침내 받아야 할 사과가 그들을 방황에서 풀어주기를 바랍니다. _Dominique Moulon

이 영상은 일본 정부에 의해 제2차 세계대전 중 조직적으로 자행된 성 착취의 피해자들에게 바치는 헌정작품입니다.
피해자들은 아직도 일본으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녀들은 한국인, 중국인, 필리핀인, 태국인, 베트남인, 말레이시아인, 인도네시아인 등입니다. _이희원

크레딧
구상·연출: 이희원
음악: 알렉산드르 델 토르키오
드론 파일럿·촬영감독: 윤종현
어시스턴트: 배현석, 이희옥
후반제작: 가스통 마코티, 토마스 모나미(Atelier BIZAROID)
텍스트 자문·번역: 마리 람베흐 르비안
바이노럴 사운드·믹싱: 시몽 아포스톨루

내레이션 출처
‘목격자들 47회 - 슬픈 귀향 1부·2부’, ‘북녘 할머니의 증언’, ‘뉴스타파 -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들(2003)’, 안해룡 감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

텍스트

L’impossible』 Georges Bataille

제작지원
Dicréam(CNC) 개발·제작 지원
SCAN(디지털 예술 창작 지원)
한국예술문화위원회 ARKO 국제예술교류지원
협력: Elektra
후원: Epidemic, Khiasma, Morten Salling
총괄 제작: Julien Taïb - Crossed Lab

© 2017 HeeWon Lee

© 2025 HEEW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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